
부산 김, 그냥 반찬이 아닙니다

오전 07:30 — 기장 죽성리 어촌, 김 양식장 구경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합니다. 부전역에서 동해선 타면 기장역까지 대략 40분(요금 1,800원). 기장역 도착이 07:20 전후라면 역 앞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 집어들고 걸어도 되는데, 근데 솔직히 그러면 나중에 먹을 게 많아서 아침은 가볍게 가는 게 맞아요. 기장역에서 택시 타고 죽성리 방향(약 3,500원)으로 가면 해안 쪽으로 김 양식 부표들이 쭉 깔려 있는 게 보입니다. 이 시간대(07:40~08:10)에 가면 어민들이 김발을 걷어 올려 건조대에 펼치는 작업을 볼 수 있어요.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 작업 현장이라,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되고 멀찍이서 구경하는 게 맞습니다. 사진 찍기 전에 눈인사라도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요(제 개인 의견입니다). 바람이 차면 11월~2월 기준 체감 온도가 꽤 낮으니 겉옷 꼭 챙겨야 해요.오전 09:00 — 기장시장 내 김 전문 건재상 탐방

오전 11:00 — 기장 대변항 주변 산책 & 커피 한 잔
기장시장에서 택시로 10분(약 4,000원)이면 대변항에 도착합니다. 봄에는 멸치 축제로 유명한 곳인데, 사실 아무 때나 와도 항구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좋아요.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옆으로 작은 카페들이 생겼는데, 그중 한 곳에서 아메리카노 4,000원짜리 한 잔 마시면서 쉬는 게 이 일정의 숨통 트이는 구간이에요. 제가 갔을 때는 11시 15분쯤이었는데, 파도 소리가 카페 BGM보다 컸어요. 그게 더 좋았습니다.점심 12:30 — 기장 읍내 김밥천국 스타일 아닌 진짜 김 요리

오후 14:30 — 부산 시내 귀환, 남포동 BIFF 광장 근처 건어물 상가
기장역에서 동해선 타고 부전역 복귀 후(40분, 1,800원), 지하철 1호선 환승해서 남포동역 하차합니다. 남포동 BIFF 광장에서 걸어서 5분이면 자갈치 방향 건어물 골목이 나와요. 여기는 기장 시장보다 관광객이 많은 편인데, 그게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합니다. 선물용 포장이 훨씬 예쁘게 돼 있어요. 가격은 조금 올라갑니다(돌김 100장 기준 6,500원~8,000원 선). 이 골목에서 꼭 확인해야 할 게 있어요. "기장산"이라고 표기된 김인지 아닌지. 전남 완도산이나 충남 서천산도 다 좋은 김인데, 부산까지 왔으면 기장산 사는 게 의미가 있죠. 포장 뒷면 원산지 꼭 봐야 합니다. 참, 남포동 건어물 골목 어르신들은 시식 거리 잘 줍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 장씩 받아먹으면서 비교해 보세요. 제가 세어봤을 때 한 번 지나가면서 김 5장은 공짜로 먹었어요.오후 16:00 — 영도 봉래시장 또는 서면 롯데마트 식품관 최종 쇼핑

저녁 18:30 — 광안리 포장마차 or 해운대 김밥 마무리
이 하루의 마무리는 광안리 해수욕장 옆 포장마차 골목에서 하는 게 제 추천입니다. 광안리역 3번 출구 나오면 해변 쪽으로 포장마차들 늘어서 있는데, 저녁 6시 반이면 슬슬 문 열기 시작해요. 여기서 김에 굴이나 낙지 올린 해물전(한 접시 10,000원~12,000원)이랑 소주 한 잔 곁들이면 이날 하루가 완성됩니다. 아쉽게도 요즘 포장마차 자리 경쟁이 심해서 일찍 가야 좋은 자리 잡아요. 광안대교 야경 보면서 먹는 건데, 이게 왜 좋은지는 직접 가보면 압니다.하루 예산 정리

